오래된 글들/Gentlecat's Life

몇수배운 "세상에 온몸으로 부딪혀라"

젠틀캣 2009. 9. 14. 02:55





대학 졸업후 은행에 입사하여, 30여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어떻게 보면, 저자 자신의 일과 관련된 일생을 정리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앞으로도 계속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인생의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할수 있다

나의 경우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그래서 책의 부재인 "기은캐피탈 현병택 대표의 성공코드" 라는 부재는 별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성공으로 가기 위한 특별한 기술적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 아니고,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는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저자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공개되어 있다.
그 노하우는 서점에 늘려 있는 각종 마케팅 관련 서적에 소개되어 있는 것처럼 아주 거창한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마음가짐 과 준비로 고객과 호흡하는지에 대한 소소한 방법들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고 있는데, 소개된 거의 대부분의 노하우는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자신의 경험담이었다.


결국 여러가지 기법들은 부수적인 도구일뿐, 영업,

마케팅에 대한 기본은 "사람"을 대하는 것이라는 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에 여러가지 소개되어 있는 에피소드중 여러 좋은 내용이 있었지만,
나에게 가장 와닿은 에피소드는 저자의 경험담이 아닌, 하늘을 나는 "매"에 관한 설명이었다.

매의 수명은 70년 정도라고 한다.
나이가 40을 넘으면 늙기 시작하면서 부리가 길어지고, 발톱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때 매는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그 과정은 길어진 발톱을 스스로 뽑아내고, 새 발톱이 돋아나게 하고, 길어진 부리를 바위에 부딪혀서 스스로 부리를 깨트리고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는데, 이 과정은 뼈를 깍는 고통이 수반되며, 기간은 6개월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 고통을 이겨내고 나서야 남은 30년을 다시 도도한 삶은 이어간다고 한다.

즉, 매가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그냥 그대로 죽어갈 것이나, 뼈를 깍는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을 혁신하고 나서야 새로운 삶은 살아갈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에 대한 설명이었다.




저자의 훌륭한 경험담이 많이 있음에도,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지금의 나태한 나에게 뼈를 깍는 고통을 감수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켜라 라는 꾸짖음으로 들렸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서점에 가보면, 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하듯이, 자기개발서, 마케팅 관련 서적들이 넘쳐난다.
이 책역시 그런 여러가지의 책들중의 하나로 사람들에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책이지만,
각종 어려운 차트와 어려운 용어를 늘어놓으며, 거창한 마케팅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닌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가짐 과 방법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놓은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