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글들/Gentlecat's Life

장평IC 근처 카센터 눈탱이 유감..

젠틀캣 2008. 12. 21. 00:58
속초에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몇일전부터, 팬벨트쪽에서 미세한 소리가 났었으나,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하고 크게 게의치 않고 다녔습니다.

그 상태에서 어제 속초로 여행을 떠났지요. 가는동안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찍 일어나 근처를 구경하고 돌아와서 짐을 챙겨서 시동을 걸으니, 팬밸트쪽의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더군요. 본넷을 열어봐도 뭐 아는게 없으니 딱히 할수 있는게 없더군요. 그냥 팬벨트쪽의 장력을 확인해보고 장력은 이상이 없는듯 하여
그냥 본넷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차가 열을 좀 받으니 소리가 평상시데로 돌아와서 일단 이렇게 살살 다니고 올라가는데로 손을 좀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이곳저곳 다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오느라 고속도로를 올랐습니다.
열심히 잘 올라오다가, 화장실도 들림겸 휴게소를 내려서 볼일 다보고, 간단히 먹을것도 사고 차에 들어와 시동을 걸으니
소리가 엄청 커졌습니다.

이미 차는 고속도로를 탔으니, 열은 충분히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소리가 굉장히 심한겁니다.
어쩌지 잠깐 고민하는 사이에 소리가 다시 평상시로 접어들고, 확인후에 휴게소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한 2km 정도 지났을까 팬벨트쪽에서 나던 소리가 다른 형태의 소리로 크게 나는 겁니다.
계기판에는 사이드브레이크 등 과 배터리 경고등이 들어오고요. 긴장이 됐으나, 차의 가속이나 브레이크에는 이상이 없어
비상깜빡이를 켜고 마침 바로 앞에 장평IC 출구가 있어 일단 차를 세워야겠다 싶어 고속도로를 빠져나갔습니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근처에 가로등이 많이 켜져 있는곳에 와서 일단 시동을 끄고 보니, 제네레이터쪽에서 연기가 올라오는겁니다.
아마 그쪽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구나 라고 직감을 하고 눈으로 확인을 해보고자 시동을 걸으니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별수 없이 보험사 렉카를 불렀습니다. 잠시후 도착한 렉카기사가 보시더니 단번에 제네레이터가 안쪽으로 밀렸으니 제네레이터 교체를 해야 한다며, 근처에 가까운 카센터로 옮겨 줬습니다. 톨게이트에서 한1~2km 정도밖에 안되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그곳에 차를 내려서 사장으로 보이는 기사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나니, 대뜸 시동걸리지도 않는 차를 가지고 배터리를 하나 더 연결해서 시동을 걸려고 합니다. 당연히 걸리지가 않지요. 그렇게 몇번을 시도하고 나더니, 세루모터(스타트모터)도 이상이랍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냐, 스타트모터는 단한번도 이상하거나 낌새도 없었다 라고 이야기 하니
그럼 엔진에 문제가 있을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제네레이터가 문제 있다는건 모두 확인한 사항이니 그걸 먼저 확인해보자 그러니
차를 리프트에 띄워서 깔깔이로 뭐를 풀려고 하는지 돌릴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안돌아가는거 보니
엔진문제가 확실하답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했지만, 그럼 교체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느냐, 어차피 오늘은 안될꺼고 기간은 얼마나 걸리느냐 물어봤더니
엔지+스타트모터+제네레이터 하면 백몇십은 나올거고 오늘은 토요일이라 어쩔수 없고 월요일에 엔진주문하면 화요일쯤에
다된다 라는 대답을 합니다.

잠깐 생각을 해봤습니다.
엔진문제라고 하는건 아무래도 찜찜하고, 설사 엔진문제가 맞더라도 
지금 내 일행과 버스로 타고 올라가고 수리다되고 나서 다시 내려오고 차를 끌고 올라간다 치면 비용 그리고 그 시간 뺏기는걸
생각하면 차라리, 렉카기사와 협의해서 분당까지 렉카로 실어올라가고, 그동안 차를 수리해왔던 카센터에 맡겨놓는게
비용도 얼마 차이나지 않고 만약에 나중에 문제가 생기다 하더라도 여러모로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사장에게, 마지막으로 한번더 엔진문제가 맞느냐고 확인해보니, 맞다고 그럽니다.
내가 엔진문제는 그동안 전혀 이상한 낌새도 없었고, 이렇게 갑자기 나간다는게 좀 의아하다 그랬다니 다른 설명필요 없이
엔진문제가 맞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맡기고 지금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건 현실적으로 힘들고 렉카를 불러서 올라가겠다 그러고
아까 연락했던 렉카기사 연락처를 찾고 있으니, 사장이 혹시 모르니까 제네레이터를 한번 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사장옆에서 차를 뜯고 있는걸 지켜보고 있으니
정확히 볼트3개 풀고나서 한다는 말이 "아 잘못 알았네" "큰일날뻔했네, 잘 못 알아서 괜히 대공사 할뻔 했네" 이러면서
제네레이터 문제가 맞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그렇게 엔진문제라고 확신하던 사람이 똑 볼트 세개 뽑아보고 제네레이터 문제라고 말을 바꾼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지요. 타지방 사람이고 당장에 아쉬운건 손님이니 눈탱이 제대로 씌울려고 했던거죠

그리고 그게 뜻대로 되지 않고, 차도 렉카로 그냥 가지고 올라가겠다고 하니까
굴러온 손님 그냥 보낸다고 생각하니 아쉬워서 그리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제네레이터는 얼마냐 물어보니 15만원 달랍니다.
물가 비싼 서울,분당에서도 재생 제네레이터 1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하니, 그럼 12만원 달라고 합니다.

기분이 좀 상하긴 하지만, 사실 당장에 아쉬운건 나고, 시간 더 끌기도 싫어서 그냥 그거 주기로 하고 수리를 진행했습니다.
한 30여분만에 수리를 끝마치고 나니 차가 아주 멀쩡해졌습니다.

올라오면서 생각을 해보건데, 과연 그 사람이 정말로 잘못판단해서 그랬을까요?
렉카차 기사도 차량 상태에 대해서 설명했고 나역시 차량상태에 대해서 설명했으나 그건 쳐다도 안보고,
스타터모터가 이상이라 하더니, 그 다음엔 엔진 이상이라 합니다.
그리고 그냥 차가지고 올라간다고 하니, 볼트 딱3개 풀고 잘못 알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뜨내기 손님이고, 한번 마주치고 나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이번에 씌울려고 했던 눈탱이는 해도해도 너무했습니다.
사실 그 카센터는 일부러 눈탱이 치려고 했다면, 나쁜 사람이고,
정말 실수였다고 그러면 카센터 해서는 안될 형편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거죠

부디 여러분들도, 다른 지역 여행중에 차량이 문제를 일으켜 모르는 곳의 카센터를 가게 될 경우에는 무작정 카센터 말을 믿지 말고,
잘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닐수도 있겠지만, 렉카차량 과 카센터 와의 모종의 관계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월요일에 보험사에서 연락이 오면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겠습니다.
뭐 그런다고 바뀌지는 않겠지만요;;;